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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00반 기말고사 이슈 관련 공개 답변 ]2021-12-08 12:48
작성자 Level 10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학과 발전에 대한 논의나 이슈 해결시 투명성을 강조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학과 홈피 익명 게시판에서 교육과정 개선을 논의하고, 교과 운영에 문제가 있을때 공개 논의로 해결하는 등의 모습이 이의 예입니다.

웹파이선프로그래밍 수업도 유사하게, 종종 발생하는 이슈들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12월 8일 새벽에 담당 교수가 학생에게서 받은 메일과 그에 대한 답변입니다.

학생이 보낸 메일을 (실명 제거 후) 공개하는 것과 이에 대한 답변도 관련된 학생들이 모두 투명하게 알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

메일을 보낸 학생에게 사전 공지 하였고, 해당 학생도 동의 하였습니다.


해당 학생이 동의하는 메일 속에, 추가적으로 왜 메일을 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하여 보냈으나,

이는 해당 학생이 수강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로 판단하며, 제가 게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해당 학생이 직접 수강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게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메일]


2021. 12. 8. 오전 12:59, ‍OOO[학생](OO대학 OOOO학과) <OOO@khu.ac.kr> 작성:


안녕하십니까, 교수님의 웹/파이썬프로그래밍 00분반 강의 수강 중인 OOOO학과 OO학번(O학년) OOO입니다.


저는 12월 6일(월) 13시 해당 과목 시험 직전에 “계획적 사전 부정행위 발각”으로 논란이 되었던 학생 중 한 명입니다. 먼저 옳지 못한 일에 연루되고, 시험 진행에 차질을 주어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점에 대해 깊게 사과드립니다.


시험 직후 교수님께 저희의 상황을 설명해 드릴 때, 당혹감과 공황으로 교수님께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아 다시 한번 제 입장에서 상황을 설명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메일을 작성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교수님이 결정하신 F학점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희대학교의 학생으로서, OOOO학과의 일원으로서의 오해를 풀고 싶기 위함입니다. 교수님의 판단에 따라 내리신 조치를 전적으로 따르겠습니다.


먼저, 제가 처벌을 받겠다고 한 이유는 "시험 전 부정모의"가 적발되어서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상황의 경위는 이러합니다. (카카오톡에 대한 부분은 교수님이 녹화본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핵심 내용만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시험 시작 전, 카메라 각도 등 시험을 볼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교수님이 띄워놓으신 화면에 '캠/마이크 OFF'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올해에 본 거의 모든 줌 시험에 캠이 필요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 문구를 보고 ‘OFF’가 아니라 당연히 ‘ON'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때문에, 해당 내용에 관해 사전 공지가 있었는지, 제가 줌에 들어오기 전 해당 내용을 말씀하셨는지 등을 물어보기 위해 같이 시험공부를 한 학생 중 월요일에 시험을 보는 것을 제가 확실히 알고 있던 OOO 학생, OOO 학생을 초대한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카메라 off인데 어떻게 되는거냐, 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OOO 학우가 옳지 못한 발언을 채팅방에서 하게 됩니다. 저와 OOO 학생은 해당 채팅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고, 애초 카톡방을 만든 이유도 카메라 관련 공지사항이 있었는지 물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OOO 학우가 본인의 친형에게 한 이야기를 줌에 있던 모든 사람이 들었습니다. 제 기억에 의존하여 말씀드리자면, “이거 시험 캠/마이크 끈다. 잘하는 친구들 있는데 같이 풀 것이다.” (정확한 발언은 모르겠습니다)


이때 저는, OOO 학우가 저 옳지 못한 발언을 한 이유가 제가 만든 채팅방 때문인 것을 즉시 인지하고, (해당 채팅방에서 ’집단지성‘ 발언을 했기 때문에) 카카오톡에서 재차 해당 학생의 이름을 부르고 교수님이 호명하신다고 전화로 안내를 해줬습니다. (이후 들어보니 해당 학생은 줌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OOO 학생은 교수님의 “같이 있다는 잘하는 친구들이 누구인가요, 이름 호명해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OOO과 OOO라는 이름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교수님의 지시에 따라 각자 캠 마이크를 켜고 각자 다른 장소에 있는 것을 밝혔습니다. 또한, 카카오톡 내용을 보여드려고 되냐고 여쭈어보며 저희는 사전 모의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교수님께 전달하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항이 시험 직전에, 또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났기 때문에 해당 사안은 사전 모의라고 판단하셨습니다. 해당 상황만 봤을때는, 한 학생이 ’시험을 같이 풀 것이다‘라는 옳지 못한 말을 하였고, 해당 학생에서 저희의 이름이 언급되었기에 당연히 컨닝으로 판단하실 수 있는 상황이었음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는 저희에게 퇴실 조치를 내리셨지만 시험을 치룰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저는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합니다. 의심을 받을게 두려워서였는지, 패닉이 와서인지 당시에 저는 카톡방을 "방폭"하자는 잘못된 말을 카톡방 안에서 했습니다. 저희가 카톡으로 "사전 컨닝 모의"를 한것은 아니지만, OOO 학생의 발언때문에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는것같아, 오해의 소지를 없애보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시 생각하면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범죄를 저지르고 '증거 은닉' 하려는 행동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제가 잘못된 대처를 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합니다.


시험이 끝나고 교수님과 대화를 나눴을 때, 저는 제 잘못을 인정한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당시 저는 패닉이 와서 제 생각을 제대로 말씀드린것인지, 아니면 사전 모의라는 부정행위를 인정한 것인지도 모르던 상태였습니다. 다시 한번 제 생각을 명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제가 시험 전에 만든 채팅방이 의도와 상관 없이 ‘잘못된 발언을 하게 된 동기를 제공했다’는 잘못을 깨닫고 ‘OOO 학생이 해당 발언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이 느껴져 같이 처벌을 받겠다는 말을 했던 것입니다. 애시당초 해당 카톡방에서는 부정 행위에 대한 일말의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모든 발언은 해당 학생의 독단이었다는 점을 확인하셨을거라 믿습니다. (해당 학생은 본인의 발언이 옳지 못하다는 점 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 해당 사안은 ‘시험 전 계획적 부정행위 발각’이 아니지만, 학생 한 명이 도덕적으로(규칙적으로) 옳지 못한 발언을 한 동기를 제공했다는 점, 교수님과 당시 학생들에게 당혹감을 주어 시험 진행을 방해했다는 이유에 의해 책임을 같이 지겠다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교수님의 조치를 따르겠습니다.


”””


추가로 말씀드릴 부분이 있다면, 교수님께서 언급하셨던, [기억하자, 12.06 OOO OO 웹파 부정행위 사건]이라는 게시물에는 다른 게시물과 달리 원색적인 비판과 과장된 사실에 대해 비난하는 학생이 너무나도 많았고, 더 이상 학과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작성자에게 게시물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다행히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OOO 학과장 교수님께 직접 찾아뵈어 상담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설명해 드리고 해당 논란으로 OOOO과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해당 강의가 좋지 못한 일로 구설에 오르고, 시험 진행에 차질을 주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이성원 교수님께도 찾아뵈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가능하다면 OOO 개인으로서의 오해도 풀고 싶습니다.


교수님의 얼굴을 뵙기에 죄송스럽다는 사실을 알고있지만, 만약 허락하신다면 직접 찾아 뵈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해당 논란에 대해 깊게 사과드립니다. 


[담당 교수 답변]


1.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그 대상은 1차적으로 교수가 아니고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은 수강생들 입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수업 게시판에 작성하도록 합니다.

 

2. 본인 이외 다른 사람은, 본인의 의사를, 본인의 행동과 말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즉, 본인이 외부에 표출한 의사로 본인을 인식하며, 일단 의사가 외부로 표출되면,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본인의) 원래 의도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본인들은 160명이 듣는 중에 충분히 문제의 소지가 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확인 중에, 본인 스스로 해당 시점에서 잘못을 인정했고, 실제 채팅 방에서도 문제가 될 만한 단어들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세 명 중 한 명은 같은 상황에서도 본인은 아니라고 일관되게 피력 했으며, 실제 기록에 남은 내용에서도 문제가 될 만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오해라는 단어는 이런 상황에서 쓸 단어가 아닙니다. 특히, 교수가 오해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미 교수도, 본인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기술한 내용대로 짐작하며 이해하고 있던 바, 오해를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남이 오해하고 있다고 하면서, 타인의 의사를 속단하며 오해 하지는 않도록 합니다.) 하지만, 160명의 학생들 앞에서 본인들이 이미 저지른 행동을, 담당 교수가 “실수지? 장난이지? 이해한다”라고 할 만한 상황이 아니며, 본인이 야기한 상황에 대해서 책임져야 하는 성인으로서, 아직도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인들의 잘못은 “부정행위를 사전에 모의했다, 안했다”가 아니고, 충분히 의심을 살만하고 실현 가능성도 높은 문제가 될 발언을 “160명이 모여 있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방송한 것” 입니다.


3. 이번 일이 있기전, 다른 수강생들은 본인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저 어쩔수 없이 같이 수업을 들을 뿐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들 바쁘고 할일도 많은 학생들이며, 이런 일로 불필요한 피로감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큰 손실 입니다. 특히나 기말고사라는 매우 중요한 일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더더욱 불필요한 감정 낭비입니다. 더불어, 시험 시작 직전 불과 몇분 전에 일이 발생하는 덕분에,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 상황에서 시험이 진행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침묵하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고 자숙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4. 본인은 다른 학생들과 채팅 & 오해를 살만한 사소한 행동을 시작한 이유로 “교수가 캠/마이크를 OFF” 하라고 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본인은 이 부분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여, 다른 학생들과 시험 직전에 채팅방을 만들고, 이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다음에 회사 입사 시, 혹시라도 온라인 시험을 보는 상황이 왔을때, “채팅 하지 말고 카메라 끄라”고 하면, “채팅 하지 말고 카메라 끄기”만 하면 됩니다. 특히 이런 이야기를 지금 시점에서 굳이 사건의 계기라고 꺼내는 것이 맞는지, 마치 문제를 야기한 장본인은 교수 본인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보여, 매우 유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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